[본지 창간 20주년 특별 인터뷰] 김태용 前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장
“세계 어디서든 대접받는 K-콘텐츠 힘 믿을 때”
“콘텐츠 씨앗 잘 자랄 수 있는 토양 만드는 것이 정책 핵심돼야”
“제작사들,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하면 좋을 것”

▲ 김태용 스튜디오씨알 대표가 26일 경기도 고양시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출처 : 투데이코리아(http://www.todaykorea.co.kr)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이제는 세계 어디서든 대접받는 K-콘텐츠의 힘을 믿을 때”
김태용 STUDIO CR(스튜디오씨알) 대표는 지난달 26일 투데이코리아와 경기도 고양시 사무실에서 만나 진행한 창간 20주년 특별 인터뷰에서 최근 미디어 환경 변화에서 외주제작업체가 느끼는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0년대 외주 프로덕션에서 방송일을 시작한 이후 프리랜서 시절을 거쳐 현재의 제작사 설립까지의 길을 이어왔다.
특히 스튜디오씨알의 포트폴리오에는 ‘출발 비디오 여행’을 비롯해 ‘이동진·김중혁의 영화당’ 등 영화 관련 프로그램이 다수를 이루며, 탄탄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김태용 대표는 최근까지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독립·외주 제작사가 처한 현실적인 고충에 대해 외부에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맡아왔다
김 대표는 이날 오랜 세월 외주 프로덕션에서 경험해온 일들을 바탕으로 최근의 OTT 플랫폼 중심으로의 미디어 흐름에 대해 조심스레 입을 뗐다.
먼저 그는 “긍정적인 변화로는 방송국에서 나오는 외주제작물만 하던 사람들이 자체 IP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끔 한 것이 큰 변화”라며 “시대가 바뀌며 유튜브에 내걸 만들어서 올릴 수가 있다. 과거에는 누가 틀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틀 수가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변화가 더 많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외주제작사 입장에서 방송국이란 골목대장이 글로벌 OTT란 대도시 조직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비유했다.
김 대표는 “1991년 외주 정책 시행 초기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져 있었다”며 “당시 통신이란 공공재를 외부 사람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라는 취지였지만 독점으로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힘이 너무 강해 외주제작을 일종의 용역이나 하청업체처럼 다뤄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 시장은 방송국에서 글로벌 OTT로 주체만 바뀌고 방식은 동일하다”며 “만약 한국 시장에 창작자를 보호하는 정상화된 시스템이 있었다면 글로벌 OTT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충분히 방어할 수 있었겠지만, 기존의 불합리한 관행을 글로벌 OTT가 그대로 답습하다 보니 제작사들이 대응할 논리조차 빈약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과거에는 10원을 주며 권리를 가져갔다면 지금은 100원을 주는 것일 뿐, 창작자의 권리를 가져가는 약탈적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고 비유했다.

▲ 김태용 스튜디오씨알 대표가 26일 경기도 고양시 사무실에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출처 : 투데이코리아(http://www.todaykorea.co.kr)
또한 김 대표는 플랫폼 다변화의 혜택을 모두가 누리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다양해서 일반 사람 입장에선 제작사가 좋아진 것 아니냐 추측을 하지만, 큰 돈을 들고 온 사람들은 이를 여러 사람에게 주지 않고 한쪽에게 준다”며 “북미 제작방식은 한국처럼 작은 것을 여러 개 만드는 것이 아닌 큰 것을 하나 만든다. 10억짜리 드라마 10개가 아닌 100억짜리 드라마 하나를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비를 상응해서 시청자들은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이는 제작사도 마찬가지”라며 “작은 것을 해온 회사들은 힘들고 어렵고 없어지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생태계를 ‘낚시’에 비유하며, 낚시꾼에게 더 좋은 장비를 대주는 기존 정책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창작 생태계라는 저변에 물고기(콘텐츠)들이 잘 성장할 수 있게 해놓으면, 낚시꾼(플랫폼)들은 오지 말라고 해도 결국 몰려들게 되어 있다”며 콘텐츠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창작자와 예비 창작자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의 역피라미드형 지원 구조로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짚었다.
또한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로 인해 글로벌 현장에서 마주하는 체감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OTT 플랫폼 연계형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동남아·중동 지역 OTT인 ‘Viu(뷰)’와 파티시에 경연 프로그램 ‘바이트 미 스위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그는 “이달 초 방문한 싱가포르 현지의 협조가 매우 우호적이었다”며 “해외 촬영 시 협찬이나 숙박 할인 등 한국 제작진에 대한 대우가 상당히 좋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 등 해외에서도 장편 드라마 제작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이제 제작사들이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영상 제작 환경에서의 AI 기술력 도입 전망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빠르면 1년 내 폭발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며 “한때 수천억대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던 VFX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급락한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추종하기 어려울 정도지만,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으니 제작사들이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김 대표는 영상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바뀌는 환경에 대한 신속한 적응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생존 전략으로 ‘신속한 적응 능력’을 꼽았다.
그는 “시장 생태계가 바뀌면 빨리 갈아타야 한다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데, 제작 과정 자체에만 매몰되다 보면 변화의 흐름을 놓치기 쉽다”며 “IP를 지키는 것에 힘을 쏟아야 되는데 하청업체에 있던 것에 매몰되어 못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어 “과거의 하청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IP를 지키고 ‘누가 판을 깔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팔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드라마, 비드라마 장르 양쪽 IP 탄탄하게 만들어볼 생각”이라며 “OTT 다음이 뭐가 나올지 아무도 모르지만 시대에 적응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인터뷰를 맺었다.
<대담=안현준(편집국 총괄팀장) / 정리=김준혁,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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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 20주년 특별 인터뷰] 김태용 前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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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씨앗 잘 자랄 수 있는 토양 만드는 것이 정책 핵심돼야”
“제작사들,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하면 좋을 것”
▲ 김태용 스튜디오씨알 대표가 26일 경기도 고양시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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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이제는 세계 어디서든 대접받는 K-콘텐츠의 힘을 믿을 때”
김태용 STUDIO CR(스튜디오씨알) 대표는 지난달 26일 투데이코리아와 경기도 고양시 사무실에서 만나 진행한 창간 20주년 특별 인터뷰에서 최근 미디어 환경 변화에서 외주제작업체가 느끼는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0년대 외주 프로덕션에서 방송일을 시작한 이후 프리랜서 시절을 거쳐 현재의 제작사 설립까지의 길을 이어왔다.
특히 스튜디오씨알의 포트폴리오에는 ‘출발 비디오 여행’을 비롯해 ‘이동진·김중혁의 영화당’ 등 영화 관련 프로그램이 다수를 이루며, 탄탄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김태용 대표는 최근까지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독립·외주 제작사가 처한 현실적인 고충에 대해 외부에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맡아왔다
김 대표는 이날 오랜 세월 외주 프로덕션에서 경험해온 일들을 바탕으로 최근의 OTT 플랫폼 중심으로의 미디어 흐름에 대해 조심스레 입을 뗐다.
먼저 그는 “긍정적인 변화로는 방송국에서 나오는 외주제작물만 하던 사람들이 자체 IP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끔 한 것이 큰 변화”라며 “시대가 바뀌며 유튜브에 내걸 만들어서 올릴 수가 있다. 과거에는 누가 틀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틀 수가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변화가 더 많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외주제작사 입장에서 방송국이란 골목대장이 글로벌 OTT란 대도시 조직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비유했다.
김 대표는 “1991년 외주 정책 시행 초기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져 있었다”며 “당시 통신이란 공공재를 외부 사람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라는 취지였지만 독점으로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힘이 너무 강해 외주제작을 일종의 용역이나 하청업체처럼 다뤄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 시장은 방송국에서 글로벌 OTT로 주체만 바뀌고 방식은 동일하다”며 “만약 한국 시장에 창작자를 보호하는 정상화된 시스템이 있었다면 글로벌 OTT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충분히 방어할 수 있었겠지만, 기존의 불합리한 관행을 글로벌 OTT가 그대로 답습하다 보니 제작사들이 대응할 논리조차 빈약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과거에는 10원을 주며 권리를 가져갔다면 지금은 100원을 주는 것일 뿐, 창작자의 권리를 가져가는 약탈적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고 비유했다.
▲ 김태용 스튜디오씨알 대표가 26일 경기도 고양시 사무실에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출처 : 투데이코리아(http://www.todaykorea.co.kr)
또한 김 대표는 플랫폼 다변화의 혜택을 모두가 누리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다양해서 일반 사람 입장에선 제작사가 좋아진 것 아니냐 추측을 하지만, 큰 돈을 들고 온 사람들은 이를 여러 사람에게 주지 않고 한쪽에게 준다”며 “북미 제작방식은 한국처럼 작은 것을 여러 개 만드는 것이 아닌 큰 것을 하나 만든다. 10억짜리 드라마 10개가 아닌 100억짜리 드라마 하나를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비를 상응해서 시청자들은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이는 제작사도 마찬가지”라며 “작은 것을 해온 회사들은 힘들고 어렵고 없어지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생태계를 ‘낚시’에 비유하며, 낚시꾼에게 더 좋은 장비를 대주는 기존 정책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창작 생태계라는 저변에 물고기(콘텐츠)들이 잘 성장할 수 있게 해놓으면, 낚시꾼(플랫폼)들은 오지 말라고 해도 결국 몰려들게 되어 있다”며 콘텐츠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창작자와 예비 창작자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의 역피라미드형 지원 구조로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짚었다.
또한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로 인해 글로벌 현장에서 마주하는 체감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OTT 플랫폼 연계형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동남아·중동 지역 OTT인 ‘Viu(뷰)’와 파티시에 경연 프로그램 ‘바이트 미 스위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그는 “이달 초 방문한 싱가포르 현지의 협조가 매우 우호적이었다”며 “해외 촬영 시 협찬이나 숙박 할인 등 한국 제작진에 대한 대우가 상당히 좋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 등 해외에서도 장편 드라마 제작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이제 제작사들이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영상 제작 환경에서의 AI 기술력 도입 전망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빠르면 1년 내 폭발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며 “한때 수천억대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던 VFX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급락한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추종하기 어려울 정도지만,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으니 제작사들이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김 대표는 영상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바뀌는 환경에 대한 신속한 적응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생존 전략으로 ‘신속한 적응 능력’을 꼽았다.
그는 “시장 생태계가 바뀌면 빨리 갈아타야 한다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데, 제작 과정 자체에만 매몰되다 보면 변화의 흐름을 놓치기 쉽다”며 “IP를 지키는 것에 힘을 쏟아야 되는데 하청업체에 있던 것에 매몰되어 못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어 “과거의 하청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IP를 지키고 ‘누가 판을 깔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팔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드라마, 비드라마 장르 양쪽 IP 탄탄하게 만들어볼 생각”이라며 “OTT 다음이 뭐가 나올지 아무도 모르지만 시대에 적응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인터뷰를 맺었다.
<대담=안현준(편집국 총괄팀장) / 정리=김준혁, 김지훈 기자>
출처 : 투데이코리아(http://www.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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